[스토리 사커] K리그 초보 감독 홍명보 VS 김상식의 우승 경쟁

입력 2021-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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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K리그1(1부) 12팀 감독의 평균 나이는 48.1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감독의 평균 나이는 확연히 젊어지는 추세다. 2019년 50.2세, 2020년 48.8세에 이어 올핸 7개월가량 줄었다. 이는 세대교체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젠 50대 중반을 넘기면 현장을 떠나야하는 게 현실이다.

50대가 5명, 40대가 7명인 가운데 최고령은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광주FC 김호영 감독이다. 둘은 1969년생으로 만 52세다. 50대 초반이 최고령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낯설다. 최연소는 1977년생인 성남FC 김남일 감독과 FC서울 박진섭 감독, 그리고 수원FC 김도균 감독인데, 김도균 감독이 1월생으로 학번은 1년 선배다.

K리그는 확실히 40대가 주류를 이뤘다. 젊고 똑똑한 지도자가 많이 등장한다는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벤치의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30대부터 60대 또는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지휘봉을 잡고 지략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먼 나라 얘기가 됐다.



감독 재임기간(대행 포함)을 살펴보면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월등하다. 1부 감독의 평균 재임기간이 2년 3개월인데, 47세의 남 감독은 1, 2부를 오가며 7년 3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남 감독은 광주FC와 성남FC, 제주 등 3팀을 이끌면서 모두 승격시켰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승격 청부사’다. 이제 1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차례다.

남 감독은 통산승수에서도 98승(72무 88패·승률 51.9%)으로 현역 감독 중 최다다. 1부 37승(42무60패), 2부 60승(22무28패), 그리고 승강 플레이오프 1승1무다. 1부 승수만 따지면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69승(41무 60패)이 최다다.

조성환 감독은 코치 경력이 가장 길다. 전북 현대와 제주에서 약 10년간 바닥에서 지도자 공부를 충실히 했다. 대구FC 이병근 감독도 경남과 수원, 대구에서 오랫동안 감독 준비기간을 거쳤고, 지난해 대행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이번 시즌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이병근 감독과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수원 창단(1996년) 멤버로 한솥밥을 먹었고, 1998년·1999년·2004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05년 수원에 입단한 김남일도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과 현역 시절을 함께 보냈다. 조성환 감독과 남기일 감독,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부천 유공(현 제주)에서 명장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러시아)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다.

이번 시즌 최대 관심은 홍명보 감독과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의 맞대결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K리그 초보 감독이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그리고 A대표팀까지 두루 거친 유일한 감독이지만 K리그는 처음이다. 김 감독 또한 2014년부터 7년간 전북에서 코치생활을 한 끝에 이번에 대권을 잡았다. 데뷔 무대라지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맡은 이들은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가장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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