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7년 만에 경영복귀…한화 세 아들 후계구도 가속화

입력 2021-03-01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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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복귀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김 회장은 이달 중에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주)한화, 화학·에너지 대표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회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아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 회사의 대표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서 정한 집행유예 종료 뒤 2년간의 취업 제한 기간은 2월 18일 해제되었고, 8일 뒤인 26일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를 알렸다.


●김승연 회장,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에 주력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지원’ 등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의 세부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그룹 전반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 및 인맥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힘쓰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주)한화에서는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을, 한화솔루션에서는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및 미국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 지원을, 한화건설에서는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과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남 후계구도 본격화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회사의 미등기 임원만 맡기로 한 이유를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후계 구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장남 김동관 사장이다. 지난해 9월부터 태양광 및 고기능성 소재 기업이자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제품의 안정적인 이익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9조1950억 원, 영업이익 5942억 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매출은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4%로 크게 증가했다.


김동관 사장은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항공·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해 방산 자회사 호조 및 민수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뛰어난 실적을 거둔 핵심 계열사다.


재계에서는 “태양광 에너지, 항공우주, 방산 사업 등 김승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사업으로 강조한 분야를 모두 맡고 있는 김동관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 글로벌 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저장장치(ESS) 기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향후 이어질 계열사 상장(IPO)과 지분 정리 등을 통해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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