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제주 남기일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앞서 제주 남기일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1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성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남기일 더비’로 불렸다. 남기일 감독(제주)이 양 팀에서 선수 시절을 보냈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2부에서 1부로 승격시킨 공통점이 있다.

남 감독은 2018년부터 2년간 성남을 이끌며 첫 해 승격했고, 이듬해 1부에서도 특유의 끈끈한 축구로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성남과 인연을 이어가지 않았다.

남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제주였다. 2019시즌 꼴찌로 강등되며 자존심을 구긴 제주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했고, 남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주의 제안을 받아들인 남 감독은 2020시즌 월등한 경기력으로 당당히 2부 우승으로 승격했다.

승격 이후 남 감독이 처음 만나는 팀이 하필이면 성남이다. 팬들 입장에선 흥미진진한 복귀전이다. 남 감독은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감독으로 1년 만에 1부로 돌아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반가운 얼굴을 만나면서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는 남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젠 성남이 아니라 제주의 감독이다. 그는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도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홈경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남은 지난 시즌 막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홈경기에서는 단 2승(3무9패)만을 거두면서 맥을 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홈 승률이 저조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민규와 공민현, 이규혁을 전방에 내세운 3-4-3 포메이션의 제주가 전반 6분 정우재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면서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볼은 가운데서 오가며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제주는 전반 22분 이규혁 대신 이동률을 투입했고, 성남은 전반 30분 최전방의 홍시후를 빼고 장신(203cm)의 외국인 공격수 페잘 뮬리치(세르비아)를 들여보냈다. 하지만 상대의 철벽 방어 속에 예리한 창이 되지 못했다.

양 팀은 후반 들어 승부를 보려는 듯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제주는 후반 4분 이창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고, 10분경 이동률의 슛도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도 후반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27분 성남 마상훈과 경합 중 팔꿈치를 사용한 제주 진성욱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퇴장 당했지만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 결국 ‘남기일 더비’는 득점 없이 비겼다.

성남|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