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일전이 돌아왔지만…K리그, 태극전사 차출을 어찌 하오리까?

입력 2021-03-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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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한일 친선 A매치가 25일 요코하마에서 열림에 따라 태극전사 차출 고민이 새 화두로 등장했다. 코호트 형태의 일주일 격리로 방역당국과 협의했으나 곧장 이어질 K리그 스케줄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011년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0년 만에 한일 친선 A매치가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요코하마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10일 발표했다. 국제대회 경기가 아닌 순수한 평가전 형태의 한일전은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경기(0-3 한국 패) 이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펼쳐질 A매치라 더 특별하다.

그러나 고민은 계속된다. 태극전사 차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로나19 시국에 한해 ‘5일 이상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 구단은 A매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임시규정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협회가 정부와 방역당국을 적극 설득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일주일로 줄이고, 형태도 코호트 격리로 조정했으나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20~21일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돼 출국했다가 26일 귀국한다. 그 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시작될 격리는 다음달 1일 끝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K리그 일정이다. 4월 2일 포항 스틸러스-대구FC전을 시작으로 K리그1(1부) 7라운드가 재개된다.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고, A대표팀 예비엔트리에 10명 이상 속한 것으로 알려진 울산은 4월 3일 성남FC와 원정경기가 잡혀있다. 정상 전력을 구축할 수 없다.

상황에 따른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K리그 관계자들은 “협회의 의지를 확인했으니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의 긴밀한 논의와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난처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 말 예정이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가 6월로 연기돼 탄력적인 스케줄 조정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해외파 소집도 녹록치 않다.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협회는 이미 이달 초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주요 유럽파의 소속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격리 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영국과 독일은 10일, 프랑스는 일주일을 요구한다. 손준호(산둥 루넝),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이 뛰는 중국은 14일의 시설격리와 7일의 자가격리를 실행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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