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완전체 슈퍼주니어, 다시 여는 ‘르네상스’

입력 2021-03-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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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 차 그룹 슈퍼주니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예성·시원·규현·이특·희철·은혁·동해·려욱)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정규 10집 ‘더 르네상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레이블SJ

10번째 정규앨범은 멤버들의 자부심
이번 활동을 새 부흥의 전환점으로
‘하우스 파티’ 가장 ‘슈주’다운 노래
‘슈퍼주니어의 르네상스.’

한류 아이돌 슈퍼주니어(이특·희철·예성·신동·은혁·동해·시원·려욱·규현)는 ‘파워 브랜드’라 할 만하다. 2005년 데뷔해 16년 동안 케이팝 그룹의 최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또 드라마, 뮤지컬, 예능프로그램, 솔로, 유닛 등 각 멤버들이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독보적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이들은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서 제2의 한류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도 꼽힌다.

정규앨범의 자부심…“슈주의 새로운 부흥”

그런 이들이 데뷔 15주년에 맞춰 준비한 정규 10집이 세 번이나 연기되는 ‘아찔함’을 맛봤다. 우여곡절 끝에 16일 새 앨범 ‘더 르네상스’를 내놓았다. 당초 데뷔 기념일인 지난해 11월6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앨범은 여러 번의 편곡 작업을 거치고 또 거쳤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이 여러 차례 미뤄지면서 팬들도 초조했을 테지만 우리 역시 걱정했다”면서도 “예전에 안무연습을 할 때는 티격태격하고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멤버들이 더욱 똘똘 뭉치면서 물 흐르듯 준비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사실 디지털 음원이 장악한 가요계에서 8곡 이상 수록하는 앨범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유닛 활동이나 스페셜 앨범을 제외하고는 정규앨범을 고집해왔다. 이들만의 자부심이다. 이번에도 모두 10곡을 담아냈다.

“항상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요즘은 미니음반이나 디지털 싱글을 주로 내잖아요. 우리는 항상 공을 들여 10곡, 11곡 이상 채운 앨범을 내곤 해요. 이번에도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인 만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들은 음악의 “좋은 퀄리티”를 확인시켜주겠다고 장담한다. 앨범 타이틀도 ‘문화의 부흥기’를 뜻하는 ‘르네상스’이다. 지금껏 내놓은 정규앨범의 발표 숫자가 두 자리가 된 만큼 이번 활동을 전환점 삼아 새로운 부흥기를 맞겠다는 의지이다.

“10집은 1집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에요. 슈퍼주니어의 원점이자 재부흥을 뜻하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을 표현하자면, ‘회춘’, ‘시작’, ‘연결고리’ ‘재계약’ ‘퍼펙트’ 등 다양하죠.”

다시 늘, 그렇듯,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지난 15년의 시간 역시 그랬다. 은혁은 2012년 프랑스 파리 콘서트를 떠올리고 “그때만 해도 케이팝이 아시아에 국한된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슈퍼주니어 파리 단독 공연으로 케이팝이 유럽에서도 길을 찾아가게 된 계기가 됐다”며 뿌듯해했다. 신동은 “‘쏘리쏘리’ 안무를 짤 때 유영진 작곡가가 손바닥을 맞대고 비비는 안무를 넣으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그게 대표 퍼포먼스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룹 슈퍼주니어. 사진제공|레이블SJ


멤버도, 그룹도 뚜렷한 색깔의 유쾌함으로

유영진 작곡가와 이번에도 손잡았다. ‘번 더 플로어’, ‘패러독스’, ‘클로저’, ‘우리에게’ 등을 담은 앨범의 타이틀곡 ‘하우스파티’가 그의 작품이다. 노래는 슈퍼주니어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경쾌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느끼게 한다. 멤버들은 “가장 ‘슈주’스러운 노래”라며 입을 모았다.

“그가 우리의 특징을 가장 잘 알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소소한 일상을 잊어버리지 말자는 당부를 유쾌하게 담았죠. 대중가요는 시대와 메시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음 세대가 이 노래를 듣고 ‘코로나가 뭐야?’라고 물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마치 팬들에게 유쾌함을 안겨주는 것이 소명인 듯한 멤버들의 강한 개성도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장점이다. 개별 활동 역시 돋보이는 이들은 아홉 멤버들이 그룹 활동을 시작할 때면 유별나게 시끄럽다. 마치 ‘개그맨 군단’ 같다. 이날 기자간담회도 한 편의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듯했다.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같은데, 슈퍼주니어로 나서면 정말 노는 것 같아요. 하하하! 쉬지 않고 앨범 활동을 해야 장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슈퍼주니어는 일명 ‘덜미안미’(덜 미친 사람은 있어도 안 미친 사람은 없다) 팀이에요.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정신없지만 하루하루 살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이번 활동도 미친 사람들처럼 미치도록 해보겠습니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유닛인 슈퍼주니어-D&E도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예성은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

“음악도, 우리 이름을 내세운 콘서트도 색깔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라는 다섯 글자를 팬들과 대중에게 남고 싶어요. 우리만의 활기와 유쾌한 색깔을 기억해주세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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