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이려는 서울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동작구 본동신동아아파트에 내걸린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 사진제공 | 본동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2064세대)가 5월 시공자 선정을 앞둔 가운데 중구 남산타운(5150세대),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리모델링(4396세대), 강동구 선사현대(2938세대) 등 노후된 대단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2년 준공된 남산타운은 단지규모가 5000세대를 훌쩍 넘어 총공사비만 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존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있었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 2월 새로운 리모델링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리모델링은 올 상반기 내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용산구 이촌코오롱아파트(834세대)와 강촌아파트(1001세대)는 공동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 요건(66.7%)을 이미 넘어서 올 여름 조합을 설립한 뒤 시공사 선정 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추진위원회의 계획이다.
9호선 노들역 인근에 위치한 동작구 본동신동아아파트(765세대)는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주요권역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리모델링 시장의 숨은 보석으로 꼽힌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빠른 속도로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합설립 전임에도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 등 무려 6개 건설사가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현대(630세대), 대치2단지(1758세대), 서초구 잠원동아(991세대), 마포구 대흥태영아파트(1992세대) 등도 리모델링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