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박정빈·팔로세비치가 부른 서울 승전가…슈퍼매치의 교훈, “투자가 성적”

입력 2021-03-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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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 통산 93번째 ‘슈퍼매치’였고, 서울이 36승24무33패로 앞서게 됐다. 최근 11차례로만 좁히면 6승4무1패로 서울의 압도적 우위다. 서울(4승2패·승점 12)은 또 전북 현대(4승2무·승점 14)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서울과 수원의 차이는 분명했다. 힘과 관록이다. 서울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침착한 반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역전까지 거침이 없었다.


프로의 기본인 투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은 꼭 필요한 투자를 했다. 국가대표 윙포워드 나상호, 포항 스틸러스에서 2선 공격수로 활약한 팔로세비치(세르비아), 유럽무대를 두루 경험한 공격수 박정빈을 영입했다. 특히 팔로세비치를 붙잡기 위해 서울이 쓰는 돈은 연봉을 포함해 200만 유로(약 26억9000만 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당했다.


‘돈 들여’ 영입한 이들이 수원 원정에서 일을 냈다. 팔로세비치는 2개의 도움을 올렸고, 기성용과 박정빈은 각각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비록 수원을 상대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나상호도 최근 꾸준한 득점으로 서울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물론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수원 수비와 팀 조직은 탄탄하다. 그러나 박진섭 서울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우수한 자원들을 총동원해 상대의 단단한 중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건하 수원 감독도 “서울이 중앙을 집중 공략해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수원도 잘 싸우긴 했다. 한석종이 중심을 잡고, 고승범이 받쳐주며 김태환이 측면을 부지런히 오간 퍼포먼스는 훌륭했다. 폭풍질주로 서울 수비를 농락한 뒤 선제골을 만든 ‘19세 신성’ 정상빈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조직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전반 막판 교체투입 후 후반을 벤치에서 맞은 니콜라오(스웨덴)와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무기력했다. 큰 돈을 들이지 않았던 이들이다. 경기 흐름을 바꿔줄 팔로세비치, 나상호 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름값이 전부는 아니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고 성과를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의 역량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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