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기대하라! 배드민턴 여자초등부의 신흥강자 대전자양초등학교

입력 2021-03-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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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자양초등학교는 지난 24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1년 여자초등부의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 | 정지욱 기자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는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마추어 종목들은 각종 대회가 대거 취소되면서 일대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 배드민턴은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 초등부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대부분의 대회가 취소되는 사이 각 팀의 주축을 이뤘던 6학년 선수들이 올해 중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체육관이 폐쇄되는 등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도 따라주지 못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충북 보은에서 펼쳐진 제59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초등부) 여자부에선 대전자양초등학교가 정상에 올랐다. 최근 가장 강세를 보였던 완월초등학교를 비롯해 진말초등학교, 산월초등학교, 전통의 강호인 화순만연초등학교 등이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예상을 깨고 대전자양초가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D조)에서 5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한 대전자양초는 화순만연초를 3-1로 꺾고 결승에 오른 데 이어 결승에선 산월초를 맞아 5경기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대전자양초 김시후는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2021년 여자초등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떠올랐다.

대전자양초 김태준 코치는 “학교의 배려로 우리 팀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큰 공백 없이 착실히 운동을 해왔다. 저학년 때부터 운동을 해온 선수들이 올해 6학년이 되면서 기량이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우승을 기대하고 나온 대회는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 데 목적을 뒀다. 그런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이번 우승이 선수들에게도 앞으로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대전자양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는 자율적인 운동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남자선수들은 운동을 알아서 하는 반면 여자선수들은 좀처럼 자신의 100%를 쏟지 않는다. 또 주로 시키는 것만 하려고 한다. 이 부분을 잘 이해시키려고 이야기를 많이 해왔고, 지금은 선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운동하는 분위기가 됐다. 학교에서도 최대한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학교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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