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설강화’ 또 해명 “민주화 폄훼 NO” (전문)

입력 2021-03-30 2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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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민주화 폄훼 논란
‘설강화’ 측 “억측에 불과”
‘설강화’ 측 “여론 호도 자제하길”
JTBC 측이 드라마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재차 입장을 밝혔다.

JTBC 측은 30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방송국은 크게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 안기부 미화 논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실존 인물과 같은 여자 주인공의 이름에 대해 해명했다.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서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설강화’의 주된 배경은 1987년 대선 정국이라고 정정했다. JTBC 측은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이다”라고 간첩 미화 의혹에 반박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실존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은 수정할 방침이다.

JTBC 측은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라고 공식 프로필에 소개됐다.

관련해 일각에서는 ‘설강화’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벌어진 민주화 운동의 뜻을 훼손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설강화’ 측은 지난 26일 1차 입장을 내고 “억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고 한 가구회사는 “드라마 내용에 대한 사전 고지를 받지 못했다”며 협찬을 취소하기도 했다.

‘설강화’ 측 추가 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거듭 입장을 밝힙니다.

JTBC는 ‘설강화’에 대한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재차 입장을 전합니다.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습니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정제되지 않은 자료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입니다.

이에 JTBC는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입니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3. 이런 배경 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러므로,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합니다.

4.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가 힘 있는 국내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됩니다.

5. 극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습니다.

위 내용들을 토대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JTBC는 완성된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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