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긍정적 측면 부각하자“ SSG 최주환이 바라본 유통 라이벌 구도

입력 2021-04-04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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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SSG 최주환이 훈련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KBO리그에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유통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이 두 팀이 3일(우천순연)과 4일 인천 개막 2연전에서 맞붙으면서 그만큼 관심도 커졌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인 SSG 정용진 구단주가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수차례 롯데를 도발하면서 라이벌 구도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정 구단주는 3월 30일 클럽하우스를 통해 “롯데가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 허문회 감독은 3일 SSG전이 우천순연된 뒤 “우리가 계속 이겼으니 (정 구단주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고, 이대호도 “SSG 구단주님께서 롯데를 언급하시는데, 우리가 이겨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거들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SSG에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31)도 4일 맞대결에 앞서 이와 관련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적 첫해이기에 이 같은 라이벌의식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이적이 확정된 직후 소속팀이 SK에서 SSG로 바뀌는 변화를 겪은 터라 새 출발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졌고, SSG 체제의 첫 번째 멤버라는 자부심도 커졌다.


최주환은 도발이 아닌 ‘평화주의자’의 자세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유통 라이벌 구도 등을 의식하기보다 야구장에서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부는 누구나 다 이기고 싶다.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면 결과가 따라올 것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유통 라이벌 구도는) 한국야구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만 표현하고 싶다”며 “라이벌 구도가 나쁜 게 아닌 좋은 쪽으로 비춰지면 된다. 그만큼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해야 한다. 우리가 전쟁하듯 싸우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SSG에서 첫 시즌이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며 “한 시즌을 꾸준하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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