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가방 안 의문의 약병은 무엇? 재차 불거진 ‘특혜 조사 의혹’

입력 2021-04-1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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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를 냈을 때 차 내부에 있던 우즈의 가방 안에 라벨이 없는 빈 플라스틱 알약 병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은 11일(한국시간)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보안관실이 22쪽 분량의 사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또 사고 현장에 출동한 응급 요원이 “우즈를 부서진 차에서 꺼내려 했을 때 (그가) 다소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했고, 우즈는 사고 당시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8일 보안관실 관계자가 직접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가 과속에 의한 것이었다고 발표했을 때 약병의 존재와 사고 당시 우즈의 반응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처음 밝혀진 약병의 존재다. 경찰 보고서는 “어떤 약병인지를 보여주는 라벨이 부착돼있지 않았고, 용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고 적시했다. 앞서 경찰은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별도의 혈액 검사를 생략했고, 8일 사고 조사 발표에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뒤늦게 약병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미국 경찰이 우즈의 위상을 고려해 ‘특혜 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경찰 보고서를 통해 나타난 내용은 (경찰이) 우즈에게 특별대우를 했다는 의문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복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알약 병이 있었음에도 경찰이 별도의 혈액 검사 등을 하지 않은 것은 LA 카운티 보안관이 선출직이기 때문에 여론을 고려, 우즈에 대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8일 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우즈가 제한속도 시속 45마일(72㎞)인 도로에서 최대 시속 87마일(140㎞)까지 속도를 냈고, 나무를 들이받을 때 속도는 시속 75마일(120㎞)이었다고 밝히며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없다. 사고 당시 가속페달에는 99%의 가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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