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에 울었던 수원FC, 어색했던 수적 우위…‘10명’ 울산도 버거웠다

입력 2021-04-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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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인성이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수원FC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수원FC를 둘러싼 화두는 ‘오심’이다. 공교롭게 최근 수원FC의 경기에서만 3차례 오심이 나왔고, 그 때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가 연루됐다.

박지수는 성남FC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잇달아 퇴장을 당했으나 사후 오심으로 정정돼 모두 구제 받았다. 고통은 7일 광주FC와 8라운드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광주 펠리페의 후반 초반 득점 장면이 문제였다. 펠리페가 박지수의 목덜미를 누르는 장면이 확인됐음에도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하고도 골을 인정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This is soccer?’란 글을 올려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이번에도 펠리페의 득점이 오심이란 결론을 내렸다.

일련의 사태는 수원FC의 상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K리그1로 승격됐음에도 핵심 수비수의 잇단 퇴장 여파로 번번이 승점을 쌓지 못했고,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참다못한 수원FC 팬들은 직접 나섰다. 11일 울산 현대와 9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심판은 성역이 아니다’, ‘핸드볼 파울의 기준이 뭐냐?’ 등의 글귀가 적힌 다양한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경기를 준비하던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판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계속 안 좋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박지수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판정이 제대로 이뤄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정확한 판정이 나왔으면 한다”며 조심스레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수원FC는 구단 차원의 작은 이벤트도 마련했다. 전반 23분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에게 23초간의 박수를 유도했다. 등번호 23번의 박지수를 위한 깜짝 응원이었다.

수원FC는 울산을 맞아 빠른 템포의 공수전환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막판에는 퇴장도 얻어냈다. 전반 40분 울산 수비수 김태현이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수원FC 공격수 라스를 팔꿈치로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산 벤치가 항의했으나 VAR까지 한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수원FC는 0-0으로 맞이한 후반전 들어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공격 콤비 양동현과 라스가 쉴 새 없이 울산을 괴롭혔다. 그러나 수적 우위는 수원FC에는 어색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울산의 짜임새 있는 수비와 이동준을 앞세운 역습이 강렬했다. 잘 막고 기회를 엿보던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비수를 꽂았다. 바코의 패스를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 결승골로 연결해 3연승으로 6승째(2무1패·승점 20)를 챙기고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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