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K리그 데뷔’ 백승호의 힘찬 날갯짓…만끽한 ‘챔피언DNA’

입력 2021-04-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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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백승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작품은 ‘다용도 카드’ 백승호다. 그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학 지원을 근거로 ‘우선영입권’을 주장해온 수원 삼성이 움직이지 않은 반면 전북은 과감히 손을 내밀어 영입에 성공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지난달 30일 팀 훈련에 합류한 백승호의 투입시기를 저울질해온 끝에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그 무대로 결정했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백승호의 컨디션은 90~95%, 전투력은 200%다. 선수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흐름을 보고 투입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1 5연패, 통산 9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으로선 무조건 승점 3이 필요했다. 앞서 끝난 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가 수원FC를 1-0으로 꺾고 승점 동률(20점)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류첸코를 원톱으로 내세운 전북은 한교원과 모 바로우(감비아)를 동시에 교체 투입한 전반 28분부터 발톱을 제대로 세웠다. 인천 김현이 결정적 찬스를 놓치자 곧바로 응수했다. 역시 세트피스였다. 전반 41분 김보경의 오른쪽 코너킥을 한교원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북의 맹공은 계속됐다. 3분 뒤 추가골이 나왔다. 한교원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보경이 잡아 이승기에게 어시스트했다. 8라운드까지 전북이 뽑은 17골 중 전반전 득점은 3골에 불과했는데, 김보경의 시즌 3·4호 도움이 나온 이날은 전반에만 2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인천의 간헐적 역습을 침착히 차단한 전북은 후반 15분 또 한번 축포를 터트렸다. 바로우의 정확한 왼쪽 크로스를 이승기가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연결해 K리그 통산 50번째 골을 완성하며 50(골)-50(도움) 고지를 밟았다. 이승기는 후반 22분 멋진 코너킥으로 한교원의 추가골을 배달해 53도움을 찍었다.

남은 과제는 후반 24분 해결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쿠니모토(일본)와 백승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둘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돼 포백을 보호하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조금 긴장한 탓인지 실수도 했고 번뜩이진 않았지만, 백승호로선 ‘챔피언 DNA’를 체감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구스타보(브라질)의 낮은 크로스를 바로우가 골로 마무리해 5-0 대승리를 거두고 개막 9경기 무패(7승2무·승점 23)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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