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헌들리와 호흡 맞췄던 LG 새 외인 극찬, “유강남은 최고”

입력 2021-04-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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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왼쪽), 유강남. 스포츠동아DB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혼자 힘으로 호투를 완성할 순 없다. 등 뒤 야수들의 지분도 상당하지만 기여도가 가장 큰 것은 안방마님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경계로 투구하며 타자들과 ‘밀당’을 즐기는 유형에게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주는 프레이밍 캐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앤드류 수아레즈(29·LG 트윈스)의 눈앞에 유강남(29)이 있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첫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제로의 활약으로 2승을 거둔 수아레즈는 유강남에게 공을 돌렸다. 수아레즈는 6일 수원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 역투 후 “내가 뭘 던지든 스티커처럼 달라붙게 만드는 포수”라며 유강남을 치켜세웠다. 이어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마친 뒤에는 “유강남은 리드가 정말 좋았다. 여태껏 호흡을 맞춘 포수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좋다”고 극찬했다.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다. 유강남은 공수 양면에서 정점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단 초기만 해도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맨 마킹으로 프레이밍과 블로킹 모두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도 이 기록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러한 타격이 수비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자체가 유강남의 안정감을 드러낸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ML)에서도 이름을 날린 포수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상당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ML 통산 56경기에서 202.2이닝을 소화하며 7승15패, ERA 4.66을 기록했는데 버스터 포지와 23경기(91.1이닝), 닉 헌들리와 13경기(70이닝)를 함께했다. 포지는 201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으며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3회, 골드글러브 1회 수상에 빛나는 ML 최고의 포수였다. 헌들리 역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거치며 ML 통산 974경기에 나선 베테랑 백업 포수다.


물론 단순히 선수의 역량을 비교할 순 없지만 포지, 헌들리 등과 호흡하며 맛본 안정감을 유강남에게서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스스로를 구위보다 제구에 자신 있는 유형으로 정의하는 수아레즈로선 리그 최강의 프레이밍 포수와 함께 하는 것은 그야말로 날개를 다는 것이다. 유강남도 “ML에선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에 프레이밍 수치가 포함된다. 자부심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LG는 12일까지 5승2패로 단독선두에 올라있는데 팀 ERA는 3.19, 선발 ERA는 1.56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 유강남의 역할도 상당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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