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서복’ 공유X박보검, 감성에 액션 더한 SF 브로맨스 (종합)

입력 2021-04-1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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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감독 “복제인간 박보검, 인간의 욕망 담았다”
공유 “촬영 위해 체중 감량…구토하느라 목에 담 와”
장영남 “40대, 혼란스러운 시기…박보검 대사에 공감”
공유 “유도 격투, 기존 액션과 결 달라”
‘서복’ 공유, 박보검이 만났다. 화려한 액션에 깊은 감성을 더한 브로맨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12일 오후 2시 영화 ‘서복’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용산 CGV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공유, 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이다.


이용주 감독은 2012년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에 복귀했다. 로맨스물의 차기작으로 SF를 택했다. 이용주 감독은 “‘서복’이 오래 걸린 이유가 특별하진 않았다. 시나리오 쓰는 게 오래 됐다”며 “장르를 바꾸는 이유가 있냐고 많이 묻는다. 일부러는 아니다. 이야기의 외피가 장르라고 생각한다. 차기작의 장르를 정하기보단 ‘불신지옥’ 이야기를 확장하고픈 생각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복제인간 소재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기획 의도에 대해선 “극중 서복을 만든 이유는 영생을 위해서다. 서인 그룹은 서복을 권력으로 두려고 하고 한쪽에선 다른 이유로 서복을 제거하려고 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토대로 서복을 만들었다. 인간의 두려움, 영생에 대한 욕망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공유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연기한다. 공유는 총기부터 카 체이싱, 격투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공유는 “민기현 액션의 기본이 뭐냐고 물었을 때 감독님께서 유도라고 하셨다. 유도는 도복을 잡는다. 멱살을 잡거나 발로 기술을 쳐낸다. 기존 액션과는 다른 결이어서 디테일을 잡을 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은 ‘서복’에서 박보검의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신경썼다고. 이용주 감독은 “서복은 민기현에 대해 믿음이 생기면서 감정을 드러낸다. 화도 내고 위로한다. 초반에 박보검에게 감정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경계에서 감정을 빼달라는 거였다. 그 점에서 오는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을 원했다. 감정을 빼는 연기가 더 어렵기도 했다. 박보검이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잘 넘긴 거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묻자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 민기현이 등장하는 신이 많이 편집됐다”며 구토 장면을 언급했다. 공유는 “변기를 잡고 구역질을 하는 장면이 캐릭터로서 첫 등장이자 첫 촬영이었다. 다소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얼굴 살도 많이 뺐다. 민기현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 생각보다 편집이 많이 됐다”며 “양쪽 목에 담이 와서 그 장면이 기억이 남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편집이 많이 돼서 기분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힘들게 촬영했는데 간소화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용주 감독은 “내 잘못이다. 원래대로 편집을 하고 모니터링 하니까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는 숙취로 오해해서 그 장면을 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우진은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 부장 역을, 장영남은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을 맡았다. ‘서복’이 영생의 존재 서복을 통해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다룬 만큼 배우들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조우진은 “‘서복’에 욕망과 두려움이 많이 나온다. 갈등하는 인물을 보며 영생의 존재 서복과 인간의 차이점을 어떻게 봐주실지, 인물 간 차이를 고민하며 작업했다. 나도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람인 거 같다”며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거 같다. 그 생각과 실천이 배우라는 직업에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잘 살고 있나?’하는 두려움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봐야지 하는 욕망 사이에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음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영남 “극중 박보검 대사 중 ‘뭐가 될 수 있어요’라는 대사가 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감이 됐다. 지금 40대인데 혼란스러운 시기를 경험했다. 삶이란 게 내 존재에 대한 가치를 끊임없이 찾는 시간인 거 같다. 끊임없이 부딪히다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기쁘다. 이런 일들이 쌓여가는 게 삶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복’은 국내 영화 최초 극장과 OTT(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이용주 감독은 “작년 말 개봉 연기가 됐다. 영화를 찍고 기다리는 분들, 극장 관계자들 모두 힘들다고 알고 있다. 막연했다. 모든 게 코로나에 달려있었다. 티빙 측 제안을 듣고 OTT행을 결정했다”며 “결과가 많이 궁금하다. ‘OTT 공개를 하면 극장에 안 올까?’ 라는 의문이 있다. 이 결과가 우리나라 영화계에 의미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서복’은 당초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공유는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시나리오를 받고 찍는 내내 절대 쉽지 않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였다. 관객 분들이 볼 때 보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다.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영화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복’은 오는 4월 15일 개봉하며 티빙(TVING)에서 동시 공개된다.
사진|CJ ENM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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