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낫서른’ 감독 “‘괜찮다’고 서른이들에게 전하고파” [종영소감]

입력 2021-04-12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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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오리지널 ‘아직 낫서른’이 최종화를 하루 앞둔 가운데 요즘 ‘서른이’(30세인 이들 또는 30대 초반)들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오기환 감독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교묘하고 적당히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자를 통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렸다. 웹툰 작가 ‘서지원(정인선 분)’, 서지원의 첫사랑이자 웹툰 담당자인 ‘(강민혁 분)’, 아나운서 ‘이란주(안희연 분)’, 서지원의 웹툰을 영화로 만들 영화감독 ‘차도훈(송재림 분)’, 카페 겸 펍 사장 ‘홍아영(차민지 분)’ 등 원작 웹툰 ‘85년생’에서 탄생한 개성만점 캐릭터들은 오기환 감독을 중심으로 한 제작진의 섬세한 터치로 생동감을 얻으며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서른이 낯선 여자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그린 오기환 감독은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서지원, 이란주, 홍아영의 생각들을 다양하게 펼쳐내려 했고, 현재의 서른이들에게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 역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그는 로맨스의 설렘과 불안, 커리어에서의 혼란, 따뜻한 우정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특히 “정인선, 안희연, 차민지의 케미로 인해 현장 분위기가 천국 같았다”며 현실에서도 이어질 세 배우 우정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영화 작업을 통해 트렌디한 사랑의 형태를 그려온 그는 매회 20분 내외의 ‘아직 낫서른’을 통해 미드폼 장르 드라마를 첫 연출한 데 대해 “300분 분량의 영화를 촬영하는 것 같았다”는 독특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오기환 감독은 ‘아직 낫서른’ 최종화에서 힘든 사랑을 이겨낸 서지원의 눈빛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드라마 속 서른이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하고,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절대 놓치지 말라”며 마치 아버지처럼 애정이 담뿍 담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드라마에서의 디테일한 공간 연출로 관심을 모은 이병준 미술감독과 원작 웹툰 ‘85년생’의 혜원 작가도 종영을 앞둔 소감과 작품 뒷이야기를 전했다. ‘아직 낫서른’은 서른을 맞은 세 여자의 사랑 뿐 아니라 생생한 일상의 단면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으며, 극중 다양한 공간을 통해서도 캐릭터들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이병준 미술 감독은 대본 속 서지원을 보고 오뉴월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떠올리며 그녀의 웹툰 작업실을 나무결이 살아있는 브라운과 그린 컬러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른즈’ 아지트인 카페 겸 펍, 서지원과 이승유가 다른 직원들의 눈을 피해 로맨스를 펼쳤던 웹툰 회사 곳곳, 서지원과 차도훈의 친근한 만남이 펼쳐진 빨래방 등도 그의 세심한 손길이 더해지며 캐릭터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것은 물론 급이 다른 영상미를 완성하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작 웹툰 ‘85년생’의 혜원 작가는 드라마로 탄생한 ‘아직 낫서른’에 대해 “원작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풍성해진 인물들의 삶과 사랑에 사로잡혔다”는 말로 특급 찬사를 전했으며, 좋은 작품을 남겨 원작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극 중 서지원의 작화 작업 장면에서 손 대역으로 도움을 보태기도 한 혜원 작가는 “웹툰 제작과 달리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지는 생생한 촬영 현장을 볼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직 낫서른’ 최종화는 13일 오후 5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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