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생·95년생, 제2 정종진 꿈꾼다

입력 2021-04-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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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정종진이 이끌었던 87년생에 이어 경륜에서 ‘제2의 황금세대’로 기대되는 여러 세대 중 가장 막내급인 95년생의 대표주자 24기 박진영(왼쪽)과 25기 윤진규. 최근 1, 2년 사이 경륜에 입문한 95년생들은 대부분 중고교 때부터 사이클을 함께 타 지금도 단톡방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는 장점이 있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87년생 이을 ‘황금세대’는 누구?

89년생 성낙송·정해민 가장 위협적
신입급 ‘94·95년생’도 잠재력 최고
경륜 역사상 최장 기간 레이스를 압도했던 황금세대를 꼽으라면 대부분 87년생을 꼽는다. 87년생 황금세대의 포문을 연 선수는 경남권의 대표주자인 18기 박용범이다. 박용범이 2015년 그랑프리 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이후 2016부터 2019년까지는 정종진이 그랑프리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87년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지금도 87년생 대표주자인 정종진 박용범 황인혁 최래선 류재열 등이 특선급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의 전성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87년생에 맞서 경륜 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제2의 황금세대’로 주목받는 후배 그룹도 만만치 않다.

89년생, 87년생과 맞설 기대주들
현재로서는 87년생과 기량면에서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세대는 1989년생(1990년 1∼2월생 포함)들이다. 창원권의 간판인 성낙송(21기), 추입이 일품인 윤민우(20기), 동서울팀의 차세대 에이스 정해민(22기), 전라권의 핵심 이으뜸(20기), 미원팀의 희망 양승원(22기) 등이 포진해 황금세대인 1987년생에 못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하늘(21기)을 필두로 김포팀의 정정교(21기) 등 1990년생도 언제든 1987년생을 위협할 세대로 평가된다.

91년생에서는 단연 요즘 돌풍을 일으킨 25기 임채빈이 간판이다. 데뷔 이후 거칠 것 없는 기세로 강자들을 잇달아 무너뜨리고 있는 그는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임채빈의 기량이 SS급 5인방을 능가하고 있다며 87년생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첫 후보로 꼽는다. 2021년 시즌에도 임채빈은 첫 경주부터 2013년 그랑프리 우승자인 박병하를 상대로 한 바퀴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가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3일차 결승에서는 슈퍼특선 황인혁과 성낙송을 제압했다.

하지만 91년생은 임채빈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아직 그를 뒷받침할 만큼 돋보이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황준하 김희준 김민배 황정연 김민호 등이 임채빈의 동갑내기 친구들로 황금라인을 형성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94·95년생, 제2의 정종진이 탄생할 수도

지금은 아니지만 곧 경륜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예비 황금세대로는 25기와 24기 등 새내기가 주축인 94년과 95년생들이 있다. 현재 전력만 본다면 87년이나 89년, 90년생을 위협하기에 아직 부족하지만 성장 잠재력에서는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95년생에는 최근 1, 2년 사이 경륜에 데뷔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24기 출신인 박진영 김주한 이주현과 25기 출신인 이재림 김민수 윤진규 김병도 김태현 김호준 등이 포진하고 있다.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이클을 함께 타온 선수들이며 단톡방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친분이 매우 두텁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경륜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세대이기에 87년생들처럼 선의의 경쟁과 훈련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각 팀에서 키우는 차세대 기대주들이라는 점도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94년생도 조금씩 세를 확장하며 예비 황금세대로 꼽히고 있다. 24기 오기호를 필두로 25기 유다훈, 24기 왕지현 이록희, 23기 조주현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경륜에 데뷔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은 세대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중 유성팀의 훈련부장을 맡고 있는 오기호와 전주팀의 훈련 스케줄을 담당하고 있는 유다훈은 주목해 볼 기대주로 손꼽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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