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터키 앙카라의 주터키한국문화원 3층 공연장에서 현지 한류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터키한국문화원
터키 현지 팬들 폭발적인 반응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대였다.”20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도심인 찬카야에 자리한 주터키한국문화원 3층 공연장에 현지 한류 팬 14명이 모여들었다. 이날 주터키한국문화원이 주최한 ‘2021 터키-한국 소통의 날 온택트 라이브 쇼’를 한 시간 앞둔 시각이었다.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을 비롯한 이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자 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한국무용가 석예빈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2021 터키-서울 소통의 날 온택트 라이브 쇼 ‘함께 이겨냅시다!(비릴리크테 바샤라자으즈)’에서 ‘물동이 춤’으로 한국무용 무대를 펼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공연장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공연은 온라인의 한계를 넘어 직접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함을 안겨주었다. 파디메 조슈군괴뉠(여성·28세)은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테마가 너무 좋았다”며 “한국과 터키의 끊을 수 없는 우정을 뜻한다. 덕분에 공연을 아주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팬들은 공연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평소에도 한국 전통문화와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는 파디메 조슈군괴뉠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관찰하는 재미도 느꼈다고 했다. 석예빈의 ‘물동이춤’이 가장 흥미로웠다는 그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