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고 싶었다” 수베로 감독을 함평으로 향하게 만든 한화 투수

입력 2021-04-28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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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7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 앞서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를 다녀왔다.

1군 경기를 준비하기도 빠듯한 수베로 감독이 시간을 쪼개 함평을 다녀온 이유가 있다. 리빌딩 작업이 바쁘게 진행 중인 한화의 ‘뿌리’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한화 퓨처스(2군)팀은 함평에서 KIA와 경기를 가졌다.



수베로 감독의 발길을 이끌게 만든 주인공은 2021년 신인투수 좌완 김기중(19)이다. 2021 신인지명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높은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김기중은 이날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3.2이닝 4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볼넷을 5개나 내준 게 흠이었지만, 이제 프로에 입문한 경력을 고려했을 때 분명 인상적인 투구였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 팜 시스템과 보고서에 올라오는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었다. 광주에서 함평이 가깝고, 마침 기회가 돼 다녀왔다”고 퓨처스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발투수 김기중을 실제로 보고 싶었다. 잘 던졌는데,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투구수가 많은 게 아쉬웠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올해 타 팀과 비교해 유독 고졸 신인 소식이 없는 팀이다. 구단은 애초에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신인들을 퓨처스에서 단단하게 육성하기로 기조를 정했다. 당장의 임팩트를 놓치더라도 확실하게 육성하겠다는 의지였다.



수베로 감독도 구단의 방향을 잘 인지하고 있다. 퓨처스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챙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중을 비롯한 한화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이번 수베로 감독과의 만남이 결코 작은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의 발길이 퓨처스로 자주 향하게 만드는 것만큼 그들에게 더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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