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부진은 한 경기면 족하다…롯데 스트레일리, 깨어난 에이스 본능

입력 2021-04-28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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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롯데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비가 흔들리고 스트라이크존이 짜도 버티는 모습. 댄 스트레일리(33·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이다. 앞선 등판에서 이러한 모습이 사라졌다. 스스로도 절치부심하며 만회를 다짐했다. 부진은 한 경기면 족했다. ‘댄학길’ 댄 스트레일리(33·롯데 자이언츠)가 돌아왔다.

롯데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한동희가 0-0으로 맞선 2회초 투런포로 균형을 깼고, 9회초엔 1타점 적시타로 간격을 벌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마운드도 버텨냈다.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6이닝 2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넉넉하지 않은 점수 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 김대우~최준용~김원중(이상 1이닝)도 실점 없이 에이스의 승리를 지켰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첫 3경기서 18이닝 4자책, 평균자책점(ERA) 2.00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내용을 따져보면 합격점을 주긴 어려웠다. 개막전인 4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1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내줬다. 제구가 좋아 볼넷 허용이 적었던 덕에 대량실점은 없었지만 안정감이 다소 떨어졌다.

직전 등판인 2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선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졌다.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음을 감안해도 2.1이닝 8안타 6실점(4자책)은 스트레일리의 이름값과 거리가 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지 찰과상으로 물집이 생기며 조기강판 당했다. 지난해 포함 개인 최소이닝이었다.

물집은 아물었고 마음가짐도 굳게 먹었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퍼포먼스는 2020년과 꼭 닮아있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 2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2루타에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실책이 겹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실점하지 않은 장면이 백미였다. 이후에는 한 차례도 득점권 주자를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한 시즌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면 무너지는 경기 한두 번쯤은 불가피하다. 부진을 거듭하지 않는 게 중요한 이유다. 지난해에도 스트레일리는 대량실점 후 꼭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피칭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올해도 같은 패턴. 스트레일리의 에이스 모드에 시동이 걸렸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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