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전주KCC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 변준형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GC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변준형(23점·3점슛 5개), 이재도(21점·3어시스트), 오세근(20점·6리바운드)을 앞세워 77-74로 역전승했다. 원정 1·2차전을 싹쓸이한 KGC는 KBL 역대 플레이오프(PO)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도 작성했다.
챔프 1·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1.8%(11회 중 9회)다. 양 팀의 3차전은 7일 KGC의 안방 안양체육관으로 옮겨 펼쳐진다.
1차전에서 완패한 KCC는 부담이 컸다. 그래도 KCC 전창진 감독은 2차전에 앞서 “1차전이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큰 틀에선 수비가 괜찮았다. 2차전은 공격으로 붙어보겠다. 유현준과 이정현 부분을 더 준비해 나왔다. 라건아를 통해 상대 포스트를 계속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준비한 공격 패턴이 통하면서 2쿼터까지 앞섰다. 1차전 2점에 그쳤던 이정현(27점·5어시스트)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로 9점을 뽑았고, 라건아(21점·13리바운드)도 5점으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정현과 라건아가 2쿼터까지 각 15점, 13점을 기록한 KCC는 42-36으로 앞섰다.
KGC 반격의 키는 오세근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2차전에서도 포스트에서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린저(8점·11리바운드)가 잠잠했지만 이재도, 변준형을 중심으로 KCC를 추격한 KGC는 3쿼터부터 오세근이 살아나면서 경기 주도권을 빼앗았다. 오세근은 KCC의 골밑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득점을 하거나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오세근을 막던 KCC 송교창은 3쿼터 종료 4분56초 전 4번째 개인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KGC는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4-53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61-57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도망가는 KGC와 쫓아가는 KCC는 4쿼터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경기의 향방은 종료 직전 결정됐다. 75-74로 앞선 KGC는 상대 유현준(8점)의 노마크 3점포가 빗나가면서 공격권을 잡았다. 변준형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이 골밑에서 2점을 보태 종료 23.9초를 남기고 77-74로 달아났다. KCC는 이정현의 슛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2번의 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KGC가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