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투헬 감독, 사상 최초로 팀 바꿔 UCL 연속 결승행

입력 2021-05-06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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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잉글랜드)를 이끄는 토머스 투헬 감독(48)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사를 새로 썼다.

첼시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2-0으로 물리쳤다. 첼시는 전반 28분 티모 베르너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40분 메이슨 마운트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첼시는 1, 2차전 합계 3-1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3번째 UCL 결승 진출이다. 첼시는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2011~2012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9년 만에 결승에 오른 첼시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같은 잉글랜드 팀이자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잉글랜드 팀 간 UCL 결승은 2008년(첼시-맨유), 2019년(리버풀-토트넘)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독일 출신 투헬 감독의 지도력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도중 첼시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팀을 바꿔 두 시즌 연속으로 UCL 결승에 오른 사령탑이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을 결승에 올렸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PSG에서 감독을 맡아 명성을 쌓았고, 지난 1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를 이끈 투헬 감독은 뛰어난 지략가답게 재빨리 팀을 변화시켰다. 확실한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다 죽어가던 첼시를 바로 세웠다. 한 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4위(34라운드)로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 UCL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16일 레스터시티와 정상을 다툰다. 첼시는 UCL과 FA컵 등 한 시즌 두 대회 우승(더블)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투헬 감독은 특히 UCL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포르투갈),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연거푸 물리치고 승승장구했다.

이제 투헬 감독의 목표는 뚜렷하다. UCL 우승 트로피다. 지난 시즌 PSG를 이끌고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이번엔 반드시 빅이어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투헬 감독은 지난 4월 FA컵 4강전에서 맨시티를 꺾은 바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우리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결승에 간다. 오직 승리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간다”며 정상을 향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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