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랜덤 제구’ 미란다, 4이닝 6볼넷 6실점 조기강판

입력 2021-05-06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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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최악의 제구 난조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났다.

미란다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5안타(1홈런) 6볼넷 4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1.85에서 3.49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은성에게 좌월 2점홈런을 얻어맞으며 계획이 틀어졌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문제는 2회였다.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2루타, 문보경에게 볼넷, 유강남에게 우중간 허용하며 3점째를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정주현과 홍창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추가 실점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른바 랜덤 제구에 포수 장승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더 내주며 이닝을 마쳤지만, 2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58개에 달했다.

3회를 3자범퇴로 넘겼지만, 4회 2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6점째를 내줬다. 3회말 강승호의 솔로홈런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추가실점하는 최악의 패턴이었다.

4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97개. 스트라이크는 49개(50.5%)로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결국 5회부터 박종기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직구(61개) 최고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슬라이더(22개)와 포크볼(14개)을 섞어 던졌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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