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키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한 송우현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송우현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홈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8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경기였다. 이날 송우현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투수 병살타,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1루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 3번째 타석에서도 범타로 물러나며 최근의 상승세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8회초 수비는 더 안타까웠다. KT 선두타자 배정대의 우익선상에 높게 뜬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애매한 타구였지만, 적극적 수비로 깔끔하게 처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제대로 타구를 판단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는 사이에 배정대는 2루까지 내달려 살았다.
팀이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상황. 무사에 주자가 득점권에 가자 키움 불펜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타자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이후 박경수의 3루 땅볼 때 배정대가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이 순간에도 키움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박경수의 땅볼은 내야 3루선상 밖으로 나가는 타구였는데, 3루수 김웅빈이 애매한 위치에서 포구하는 바람에 3루주자 배정대의 득점이 인정됐다.
키움은 4-4로 맞은 8회말 공격에서 다시 앞서갔다. 앞서 동점의 빌미가 된 플레이를 한 선수들이 만회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웅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송우현이 1타점 2루타로 팀에 다시 5-4 리드를 안겼다. 상대 실책과 이지영의 외야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더 달아난 키움은 9회초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투입해 6-4 승리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송우현은 경기 후 “(8회초 배정대의 타구는) 못 잡는 타구라고 판단했다. 실점으로 연결돼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8회말 타석에서 꼭 안타를 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돋보이는 데 대해선 “상대 투수들도 긴장을 하니까 실투가 많이 들어온다. 나도 긴장을 하지만 최대한 감추고 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