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첫날 배팅볼부터 던진 서튼 롯데 감독, “롯데만의 스토리 만들겠다”

입력 2021-05-11 17: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20대 감독으로 취임한 래리 서튼 감독이 11일 사직구장에서 취임 회견 중이다. 사직 | 최익래 기자

어수선한 상황에서 잡은 1군 지휘봉. 공식적인 첫 행보는 배팅볼 던지기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래리 서튼 신임감독(51) 체제를 시작했다.

롯데는 11일 SSG 랜더스전을 약 7시간 앞둔 오전 허문회 감독 경질과 서튼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서튼 감독은 2005년부터 3년간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를 거치며 KBO리그에 익숙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퓨처스(2군) 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롯데와 연을 맺었다.

갑작스러운 발표. 서튼 감독은 오후 1시쯤 사직야구장으로 출근했다. 선수단과 간단한 상견례를 마친 뒤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배팅볼을 던지기 위해서다.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좌투좌타였다. 이날 상대할 SSG 랜더스 선발투수가 좌완 오원석임을 확인한 뒤 직접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은 “리빌딩보다는 리스타트(재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는데, 소감은?



“오늘 오전에 소식을 들었다. 롯데 1군 감독으로서 역할을 맡게 돼 영광이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롯데 서튼 감독(오른쪽)이 11일 사직 SSG전에 앞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 선수들과 첫 상견례에서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오늘의 경기를 잘 준비해 이기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1군 경기를 지켜봤을 때 매 경기 선수들이 뭉쳐 하나 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하지만 투구, 수비, 공격 등 세 가지 부분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위 세 가지에 대한 도전 의식을 강조했다.”


- 구단에서 어떤 점을 바란다고 했는지?

“번트, 수비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들었다. 부산이라는 도시, 롯데 팬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승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선수 입장에선 가방에 50파운드(약 23㎏)의 짐을 얹고 있는 셈이다.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롯데에는 긴 스토리와 좋은 역사가 있다. 여기에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육성에 이어 결과도 내야 하는 자리다.



“첫째 목표는 이기는 문화, 챔피언십 컬쳐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선수 개개인 모두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육성이라는 단어보다 성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기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 운영에 변화를 줄 계획인가?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가 내 철학이다. 1~4번 상위타선에서 최대한 출루를 한 뒤 그 뒤에서 해결하는 게 목표다. 상위타선에 몰리는 게 아니라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하다.”


- 배팅볼을 던지던데?

“상대 선발이 좌투수기 때문이다.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난 어떤 식으로 훈련하고 준비하는지를 더 중시한다. 그리고 퀄리티 있는 훈련을 마친 뒤 실전에서 그 모습을 보이는지를 살필 것이다. 또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중시한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