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휴식…K리그, ‘건너뛰기 일정’ 변수로 등장하다

입력 2021-05-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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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에 ‘때 아닌’ 휴식일이 생기고 있다. 최근 K리그1(1부) FC서울 황현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K리그2(2부) 충남 아산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일부 일정이 조정된 여파다.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 교체로 나선 황현수와 밀접 접촉한 서울과 성남FC 선수단 상당수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자가격리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및 성남의 4경기(14~17라운드), 아산의 3경기(10~12라운드)를 연기했다.


그 결과 전북 현대가 뜻밖의 여유를 얻었다. 9일 수원 삼성에 홈에서 1-3으로 완패한 전북은 15라운드와 16라운드에서 각각 성남, 서울과 수도권 원정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이 스케줄이 모두 미뤄졌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르기에 앞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전북은 뜻밖의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12일 팀 훈련을 재개한 가운데 경기 리듬을 위해 1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울산도 넉넉한 휴식기를 보내긴 했다. 1일 광주FC와 13라운드 홈경기 이후 9일 성남과 잡혔던 14라운드가 사라지면서 12일 강원FC와 원정 15라운드까지 열흘 가까이 쉬었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전주 원정(19일)에 앞서 주중~주말 2경기를 치르게 돼 적어도 라이벌전에 대한 부담은 덜지 못하게 됐다.


창단 첫 5연승을 기록한 대구FC는 서울과 15라운드를 건너뛰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16라운드(16일)에 나선다. 최상의 경기력과 싱싱한 몸 상태로 경기 하루 전 원정지로 이동하던 평소와 달리 경기 이틀 전인 14일 제주로 향한다. 그만큼 대구는 제주 원정을 상승세 유지를 위한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성남과 16라운드가 연기됐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데다,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100% 발휘되지 않고 있어 짧게나마 얻은 휴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강원과 인천 유나이티드도 다른 팀들이 17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쉽다.


그러나 휴식이 전혀 없는 팀도 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 제주는 당초 예정대로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가 잡혀있는 6~7월 전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이른 무더위 속에 체력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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