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내야 수비이닝 압도적 1위 존재감, LG 고민의 지점

입력 2021-05-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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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563경기에서 4560.1이닝. 철인이라는 말이 결코 과하지 않은 지분이다. 바꿔 얘기하면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지환(31)이 빠진 뒤 시작된 연패는 LG 트윈스에 적잖은 메시지를 남겼다.

오지환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4560.1이닝 수비에 나섰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에서 5위다. 오지환 위에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4923.2이닝), 손아섭(롯데 자이언츠·4743.1이닝), 이정후(키움 히어로즈·4688.1이닝), 전준우(롯데·4569.1이닝)가 있다. 모두 전문 외야수들이다. 바꿔 말하면 최근 5년간 오지환보다 더 많이 경기에 나선 내야수는 없다. 오지환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내야수는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김하성(4448.1이닝)이다.

오지환의 존재감이 워낙 확고하니 LG에는 백업 유격수로 칭할 만한 이도 많지 않다. 2019년 신인 구본혁,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해 입단한 손호영,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장준원, 올해 입단한 신인 이영빈 등이 그 후보로 꼽힌다. 넷 모두 아직까지는 1군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오지환의 체력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했다. 오지환의 타순을 9번으로 내려 체력을 아껴주는 방법부터 승패가 벌어진 경기 중후반 적극적으로 교체하는 것까지 모두 검토했다. 하지만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선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오지환은 20일 안구 건조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말소 직전 1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오지환이 빠진 뒤 LG는 4연패에 빠졌다. 대체 1순위로 꼽혔던 손호영은 8타수 1안타로 침묵한 뒤 24일 1군에서 빠졌다. LG는 경기가 없는 25일 이영빈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오지환은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타의에 의해 오지환 대체자 찾기 프로젝트가 실행됐지만, 아직까지의 결과물은 뚜렷하지 않다. 오지환의 존재감은 든든한 만큼 LG에 적잖은 과제를 안겨줬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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