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연출 정다히, 정겨운)에서는 영화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영화 마케터 나예은, ‘15초의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광고 회사 아트디렉터 최인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박지강의 애정 가득한 직장 생활이 공개됐다.
먼저 영화 마케터 나예은은 “배우와 제작진은 선발 주자, 홍보 마케터는 후발 주자”라며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홍보의 ‘운명 공동체’ 면모를 드러냈다. 나긋나긋한 말투로 많은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마케터의 특징을 보여주기도.
이날 6개월 만의 공식 행사를 앞둔 나예은은 회의를 거듭하고, 진행을 위해 대본까지 준비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으로 향한 뒤에는 대관료, 촬영팀, 배우 위치, 무대 세팅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이어 배우 이성민,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이 함께한 제작 보고회가 시작됐고, 나예은은 막중한 부담감에 긴장하는 것도 잠시 차분한 태도로 행사를 무사히 끝마쳤다. 사무실로 돌아온 뒤에는 실시간 뉴스를 확인하고, 해맑은 웃음을 띤 채 모든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며 즐겁게 업무를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운 나예은은 “영화 보는 것이 즐거워서 입사했는데, 일할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며 행복한 ‘덕업일치’를 그려내 시청자를 미소 짓게 했다.
12년 차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최인철은 출근 후 간식과 독서의 여유도 잠시, '회의 지옥'에 갇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꼼꼼히 세부사항을 체크하고 개인 작업으로 야근까지 불사하는 등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최인철은 "0.1초의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광고 효과가 달라진다"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하는 광고인의 '숙명'을 보여줬다.
서울 대표 핫플레이스인 가로수길에서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쉴 새 없이 트렌드를 좇아야 하는 광고업계의 특성상 영감을 얻기 위해 긴 점심시간을 누릴 수 있는 최인철은 평소 가보고 싶던 갤러리에 들러 전시회를 감상하는 등 휴식 시간까지 알차게 활용했다.
최인철은 김구라, 박선영, 광희 세 MC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광고를 추천하며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빛내기도 했다. 먼저 ‘잡학다식’의 대명사인 김구라에게는 맞춤 뉴스 서비스 광고를, 아나운서 출신으로 신뢰가 가는 이미지인 박선영에게는 보험과 공익 광고를 추천했다. 최근 뛰어난 협상가로 급부상한 광희를 위해 ‘최저가 검색 서비스’ 광고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광고인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강연과 캘리그라피, 독립출판에까지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던 것. 뿐만 아니라 광고주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직접 광고에 출연한 이색 이력까지 공개, 감각적이고 다재다능한 면모로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박지강은 지난주에 이어 남극 일기를 알차게 써 내려갔다. 먼저 그는 식물 농장에서 직접 고추를 재배해 ‘자급자족’ 생존 먹방을 펼쳤다. 특히 식물 농장은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식물들만 재배가 허가되고, 신발의 흙마저 털고 입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피자부터 보쌈, 냉면까지 반전 가득한 남극에서의 식단이 공개됐고,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원영은 “먹는 게 유일한 낙인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또한 박지강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드넓은 설원과 기지를 오가며 흥미를 자아냈다. 남극의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얼음물 채수에 나선 그는 깔때기와 장갑을 두고 온 탓에 영하 13.5도의 날씨에 맨손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연구실에서 미생물 시료 채집에 돌입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자랑하는가 하면, 주말에는 동료들과 함께 설원 등산에 나서는 이색 광경을 펼쳤다.
오직 남극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일상을 선보인 박지강은 “이 세상의 끝, 남극에서 극지 동물과 미래를 연구하겠습니다”라며 사명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