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 E1 채리티 오픈서 12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

입력 2021-05-27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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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제공|KLPGA

‘대세’ 박민지(23)가 12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28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7번째 대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 및 시즌 4승을 정조준한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대상 포인트(170점), 상금(4억8604만 원)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25일(한국시각)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10계단 오른 20위에 랭크됐다. 올해 초 세계 41위였던 그는 2주 전 37위, 지난주 30위에 이어 연이은 우승 덕에 세계 20위까지 상승했고, 이제 10위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연속 우승이란 점이 무섭다. K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9년 8월 유소연(31)이 마지막이었다. 3주 연속 우승 기록은 모두 3차례 작성됐고, 서희경(2008년 8~9월·은퇴) 이후 13년 간 나오지 않았다.

승률 50%로 이번 시즌 대세임을 확실히 한 박민지는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박민지는 “사실 지금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 대회 전까지 충분히 휴식하고 먹는 것과 자는 것 등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쓰며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면서도 “3주 연속 우승은 정말 욕심이 난다. 하지만 일단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나서겠다. 이 대회에서 대부분 톱10에 들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민지의 말대로 그는 신인이던 2017년 이 대회에서 34위에 그쳤지만 이후 2018년 10위~2019년 5위에 이어 지난해에도 6위에 랭크되는 등 E1 채리티 오픈에 총 4번 출전해 3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이고 또 나와 잘 맞는다. 평평한 코스보다는 그린이 구겨져서 공략에 신경 써야 하는 코스를 좋아한다”고 설명한 그는 “공이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이 확실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우고 그대로 해냈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박민지가 이번에 정상을 밟아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보탠다면 7번째 대회 만에 시즌 상금 6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박민지 외에 이소미(22) 박현경(21) 등 이번 시즌 이미 ‘마수걸이 승수’를 따낸 경험자들과 언제든 정상에 오를 실력을 갖춘 장하나(29) 등이 우승을 다툴 후보들. 현재 누적상금 49억5388만 원을 기록 중인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하면 KL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한다.

올 시즌 나란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이소영(24)과 대상 3연패의 주인공 최혜진(22)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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