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 문현의 정가공연 ‘반창고’…옛 노래를 반추하다

입력 2021-05-31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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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생 40년 가객 문현의 정가공연
현재 전승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노래를 반추하다
음악 인생 40년 가객 문현의 정가 공연 ‘반창고(反唱考)’가 6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반창고’는 현재 전승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노래를 반추(反芻)하여 다시 부른다는 뜻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예로부터 전승된 노래를 반추해 현재의 노래로서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고찰하겠다는 뜻이고, 우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반창고처럼 정가 역시 치유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위한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임기준이 전한 ‘가사’와 현재 전승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경제 시조’를 중점적으로 발표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가사와 시조의 올바른 전승을 꾀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가객 문현의 음악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조선 후기에 불려지기 시작한 장르인 ‘가사’는 문학작품으로 단순히 읽는 장르가 아니라 소리를 내 읽고 읊는 노래로 발전하여 ‘12가사’의 가창 장르로 정립됐다. 시조 역시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걸쳐 새로운 음악 장르로 등장해 선비들을 중심으로 널리 불렸다.

1939년 시조와 가사에 능했던 임기준이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에서 가사와 경제시조를 악사들에게 가르쳤고, 이 곡들은 이후 이론가 장사훈 박사에 의해 악보로 채보되어 책으로 출판됐다.

임기준이 전한 가사와 시조는 상당 부분 이양교가 복원해 악보와 음반으로 남겼고,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이양교 명인의 수제자 문현(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은 국립국악원의 악사로 명인과 함께 재직하며, 그의 정통계보를 잇는 가사와 시조를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가객 문현은 시조 음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인물로 명실공히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음악인이다. 2004년 KBS 국악대상 가악부문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그의 모친이 문화부 주최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국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과 국립국악원 정악단 국악예술감을 지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악장 부문),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 전례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창작 시조 음악 ‘아침 안개’의 주인공이기도 한 문현은 지금까지 17번의 정가음악회를 개최했다. 국악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 정가 음악을 초연한 가객이다.

전통시조 음반 ‘형산의 박옥을’과 창작 정가 음악을 수록한 ‘시조, 도시를 걷다’(2005), ‘슬로 시티’(2009) 등 독집음반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음악으로 알아보는 시조’는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국음악 해외홍보 음반인 ‘인투 더 라이트 : 한국음악’(Into the Light: Music of Korea)에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그의 노래가 수록됐다.

가객 문현의 정가 공연 ‘반창고’는 문현과 슬로우시티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후원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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