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임 사라진’ 전북 백승호, 이대론 올림픽도 부활도 어렵다

입력 2021-06-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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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백승호. 스포츠동아DB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31일 제주에서 강화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축구 사상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올림픽대표팀은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차례 친선경기를 펼친다.

28명의 소집명단에 포함된 백승호(전북 현대)도 다른 동료들과 이날 제주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경쟁이 만만치 않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 여기서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하면 15명으로 줄고,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플레이어는 13명이다. 거의 2대1의 경쟁률이다.

그런데 백승호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팀이 스카우트할 만큼 빼어났던 10대 시절의 번뜩임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름슈타트(독일 2부)를 거쳐 올해 초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전혀 없다.

전북은 한바탕 소란을 감수할 정도로 백승호의 실력을 높이 샀다. 유럽무대에서 나이에 비해 짧지 않은 경험을 쌓았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오간 뒤 일찌감치 A매치에도 데뷔한 커리어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백승호는 여전히 물음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실전감각은 무뎌졌어도 유럽 시즌이 진행 중일 때 K리그에 안착했고, 팀에 녹아들 시간 또한 적잖이 주어졌음에도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4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K리그에 데뷔한 백승호는 5월 29일 인천 원정경기까지 6경기를 소화했으나 뚜렷한 퍼포먼스가 없었다. 공격성도 약하고, 결정적 찬스를 열어주는 킬 패스도 적다. 공격 포인트 전무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한정해도 올림픽대표팀에는 이강인(발렌시아CF), 이승모, 이수빈(이상 포항 스틸러스) 등 쟁쟁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김 감독의 눈에 들려면 분발이 절실하다.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면 부활도 장담할 수 없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과 컬러를 빠르게 되찾아야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약속을 백승호는 지킬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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