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아킬레스건’ 측면 풀백, 무한경쟁 속으로

입력 2021-06-0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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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 스포츠동아DB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합숙하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5일)~스리랑카(9일)~레바논(13일)과 잇달아 맞붙는 형태다. 이 기간 올림픽축구대표팀도 7월 도쿄올림픽에 나설 최종엔트리(18명) 결정에 앞서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올림픽대표팀은 가나와 2차례 친선경기(12·15일)를 잡아놓았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모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측면수비를 맡는 풀백이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포지션에서만 6명을 뽑았다.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 현대),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이용(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김문환(LA) 등이다. 홍철과 이기제는 왼쪽, 김문환과 이용은 오른쪽이다. 강상우는 왼쪽이 주 포지션이나 오른쪽도 가능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홍철과 김문환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출전했고, 이기제와 이용이 후반 교체투입됐다. 특정 경기에서 풀백을 교체하는 것은 흔치 않다. 소집 멤버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려는 벤투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었다. 벤투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다. 선수들을 최대한 확인해야 한다. 검증이 필요한 포지션이 있고, 대표적인 것이 풀백이다. 통상 4명을 소집하지만 이번에는 6명을 뽑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대교체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김문환과 강상우를 제외한 4명은 모두 30대 초·중반이다. 풀백이 귀하고, 번뜩이는 차세대 자원들도 눈에 띄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올림픽대표팀의 걱정도 크다. 김학범 감독 또한 길지 않은 소집훈련 동안 김진야, 윤종규(이상 FC서울), 이유현(전북), 설영우(울산), 김태환(수원),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등 무려 6명의 풀백을 테스트한다. 최종엔트리 구성에서 가장 큰 고민이 풀백임을 재확인시킨 대목이다. 실제로 훈련 명단을 공개하면서 김 감독은 “가장 정신 차려야 할 포지션이 수비”라고 꼬집었다. 그래서인지 올림픽대표팀 안팎에선 와일드카드 3장 중 1장을 풀백에 할애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무한경쟁에 뛰어든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풀백들은 어떤 운명을 맞을까. 눈도장을 찍을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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