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조관우 “이혼가정…父조통달 원망” 오열 (TV는 사랑을)(종합)

입력 2021-06-10 0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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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의 뜨거운 눈물이 진한 감동을 안겼다.

9일 방송된 KBS 2TV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마성의 목소리’ 가수 조관우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전통의 미가 살아 숨 쉬는 인사동을 찾은 MC 김원희와 현주엽은 한 고즈넉한 한옥에서 가야금을 뜯는 의뢰인 조관우를 발견했다. 독보적 가성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조관우는 김원희가 그의 수준급 가야금 실력을 칭찬하자 할머니와 아버지 모두 인간문화재로 매일 듣는 것이 국악이다 보니 저절로 기본기가 생겼고 손에 익혀졌다고 했다.

조관우가 이날 만나고 싶어한 주인공은 전학을 왔던 초3 때 담임 선생님으로 아버지라 부르고 싶었을 정도로 따뜻하게 품어 주신 분이셨다고 했다.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외로웠던 당시 선생님을 만나 마음을 조금씩 열 수 있었다며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선생님의 성함이 또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MC들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난 조관우는 선생님을 만났던 모교 교동초등학교와 학교 인근의 떡집을 찾아 자신의 삶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여섯 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친척 집을 전전해야 했던 조관우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아버지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함께 살기 위해 전학을 온 곳이 인사동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해외로 장기 공연을 다닌 탓에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리기가 싫어요”라는 말에서 짙은 외로움이 전해졌다.

아버지조차 낯설고 무서워 다가가지 못했던 조관우에게 유일하게 낯설지 않았던 분이 담임 선생님이었다고. 전학을 온 조관우의 좋지 않은 이전 학교 성적을 본 선생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양가집)규수구나 규수”라더니 “그래도 미가 두 개 있네”라며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그때부터 선생님 앞에서 마음이 풀어졌다고 했다.

선생님 덕분에 헤어진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선생님의 배려로 학교로 찾아온 어머니를 떡집에서 만난 조관우는 함께 동네를 다니며 뽑기를 하고 ‘아이스케키’를 먹는 등 평소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고. 하지만 그날 이후 떡을 잘 먹지 않았다고 해 마음의 깊은 상처를 짐작케 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방황하다 초등학생 때 가출했던 일도 털어놓았다. 초6 때 집을 나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옥수동에서 내린 조관우는 한 중국집에 들어가 취직을 시켜 달라고 했지만 학교 이름표를 본 주인이 학교로 연락을 했고, 아버지가 밤늦게 조관우를 찾으러 오셨다고 했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라 조관우와 함께 한 여인숙으로 들어간 아버지는 회초리를 들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그날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봤다는 조관우는 “(나는) 아버지만큼 내 자식들에게 대할 용기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선생님을 찾아 나선 추적 실장 서태훈은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이 남양주의 한 성당을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 심근경색으로 인해 병원을 다니셨다는 말을 들은 조관우는 좀 더 일찍 선생님을 찾아 뵙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최종 장소인 모교 교동초등학교를 다시 온 조관우는 운동장에서 교문을 바라보며 “선생님”을 크게 불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선생님이 조관우를 부르며 교문으로 들어오셨고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에게로 달려간 조관우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또한 눈시울이 붉어진 채 조관우를 따뜻하게 안아 주셨다.

MC들과 한 전통 카페로 자리를 옮긴 후 조관우는 선생님의 근황에 대해 여쭸고 선생님은 어머니를 만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는 과거 조관우가 어머니와 만날 수 있게 해 준 일을 자세히 털어놓으면서 조관우의 아버지인 조통달 명창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 만났던 일까지 처음으로 들려주셨다.

선생님의 말에 이어 현주엽은 “아버지께서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라며 준비한 영상 편지를 보여주었고, 조관우는 과거 선생님을 만났던 일을 들려주면서 어린 시절 함께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훌륭하게 커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아버지의 영상을 먹먹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들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는 믿는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조관우는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영상 편지를 통해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원망했던 일에 대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또 다시 흐느끼며 눈물을 쏟아 시청자들의 마음도 먹먹하게 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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