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권유리·신현수, ‘보쌈’ 흥행 주역

입력 2021-07-01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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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약칭 ‘보쌈’)의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가득 채웠다고 제작진이 평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보쌈’에서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는 각각 인생을 뒤흔드는 운명과 사랑을 만난 바우, 수경, 대엽으로 분했다. 그리고 각 인물의 파란만장한 서사를 안정된 연기로 소화해냈다고.

제작진에 따르면 먼저, 정일우는 생계형 보삼꾼과 양반 신분을 오가는 바우의 굴곡진 인생을 실감나게 그리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극 초반 ‘개차반’이라 불릴 정도로 거칠게 살아온 상남자로 강렬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동시에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야 했던 아픔을 우수에 잠긴 눈빛으로 전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신원이 복권된 후엔 수경을 지키고 가문의 복수를 하기 위해 목숨도 내놓을 정도의 대담한 활약을 이어갔다. 운명의 장난처럼 엮인 수경과의 로맨스에선 거친 입담 속에 숨겨진 따뜻한 속정을 내보이더니,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이후엔 거침 없는 직진 행보로 설렘 지수를 한껏 높였다. 정일우는 바우에게 마치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모든 매력을 투영했고, ‘사극 남신’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시간을 선사했다.

청상과부도 모자라 바우의 일생일대의 실수로 보쌈까지 당하는 곡절을 겪게 된 옹주 수경으로 분한 권유리에게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단아한 한복 자태와 위엄과 우아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안정된 톤으로 방송 전부터 불러 모았던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것. 훌륭한 연기로 시련을 마주할 때마다 자신의 틀을 부수고 나아가는 수경의 성장과 변화를 일궈냈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조선의 능동 여주란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권유리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진 이유이기도 했다.

신현수는 섬세한 내면 연기로 형수가 된 첫사랑 수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대엽의 서글픈 외사랑에 설득력과 개연성을 부여했다. 나아가 바우와 수경이 위협받는 순간, 늘 가문을 등지는 희생을 감수하는 강직한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주목받았다. 대엽이 끝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역모에 가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우와 수경의 행복한 앞날 만큼이나, 대엽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는 제작진.


그런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이들 3인방이 이이첨(이재용)의 반정 계획으로 또다시 달라진 운명을 맞았다.
제작진은 “바우, 수경, 대엽이 시간이 갈수록 돈독해지는 연대로 거듭되는 위기를 넘겼지만,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 갈등을 앞두고 있다. 종영까지 남은 2회에서 세 사람 운명은 어떤 결말을 맞을지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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