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회장 처남, 말 많고 탈 많던 신라젠 인수한 이유는

입력 2021-07-05 13: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캡처|신라젠 홈페이지

한때 코스닥 시총 2위였다가 전 대표가 구속되고 주식거래가 1년 넘게 정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신라젠이 새 주인을 만나 빠르면 8월부터 경영 정상화 행보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8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외 등기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등기이사에는 새롭게 신라젠 최대주주가 되는 엠투엔 인사들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라젠은 5월 31일 엠투엔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엠투엔은 신주 1875만주(주당 발행가 3200원)의 인수금 600억 원을 15일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엠투엔은 보유지분율 20.75%로 신라젠의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면서 제시했던 자본금 500억 원 이상 확충과 최대주주 변경 등을 통한 경영투명성 확보의 조건을 충족해 거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엠투엔, 바이오 공격적 투자로 주목
엠투엔은 제조업과 금융업이 주력인 기업으로 최근 바이오 및 의학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엠투엔을 이끌고 있는 서홍민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현재 대부업체 리드코프의 회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인수했고 이번 신라젠 인수에 함께 참여했다.

엠투엔은 앞으로 기초 연구와 바이오 벤처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관계사인 GFB를 통해 신라젠의 역량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해 왔으나 2019년 간암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고, 현재 신장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펙사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가 절실하다. 여기에 GFB가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엠투엔은 6월부터 신라젠에 이식할 GFB의 신약물질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했다. 상장 당시 1만3500원이던 주가가 2017년 11월 13만 원대까지 치솟아 코스닥 시총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2019년 8월에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던 펙사벡이 미국 DMC로부터 임상3상 중단 권고를 받아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1만5300원까지 급락했다.

2020년 5월에는 전 경영진이 펙사벡의 임상중단을 미리 알고 공시 전 매도한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최대주주였던 문은상 전 대표 역시 상장하기 전인 2014년 자기자본없이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취득했다는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