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타] SSG 3연패 탈출, 최주환 부활포 2방이면 충분했다

입력 2021-07-05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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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주환.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의 연패 탈출을 위한 수단은 역시 홈런이었다. 그것도 팀 중심타자의 대포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SSG 최주환(34)의 홈런 2방은 그만큼 결정적이었다.

최주환은 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4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SSG는 올 시즌 4번째로 시즌 40승(2무32패) 고지를 밟았다.

슬럼프가 길었다. 최주환은 6월 타율 0.198, 앞선 10경기 타율 0.189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그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했다. 그동안 “최주환에게 최적의 타순은 5번”이라고 줄곧 강조했지만, 4일 경기에선 그를 2번타순에 배치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팀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SSG는 앞선 3경기를 내리 패했다. 출범 후 첫 4연패의 위기였다. 이와 별개로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4연패는 매우 치명적이다.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 3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최대 8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였다. 김 감독도 6일~8일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이 날씨와 관계없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최대 5연전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4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SSG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최주환의 동점포가 시발점이었다. 4회말 최정의 안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주환은 노경은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4㎞)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9호)으로 연결했다. 앞선 10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던 최주환은 오래간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7-4로 추격을 허용한 6회말에도 최주환의 장타가 불을 뿜었다. 2사 2·3루, 볼카운트 3B-2S에서 정우준의 8구째 시속 129㎞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10호)을 쳐냈다. 올 시즌 2번째 멀티홈런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추신수와 최지훈 등 동료들은 최주환의 홈런에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이다. 최주환은 결정적인 홈런으로 팀의 승리와 더불어 피로가 가중된 불펜의 체력 부담까지 덜어줬다. 장타력을 기대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가 부활을 위한 날개를 활짝 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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