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왼쪽)-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대회 준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총 14회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 이후 28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11일 열리는 결승 상대는 남미의 라이벌 브라질이다. 팬들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남미의 양대 산맥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결승 격돌은 14년만이다. 두 팀은 2004년과 2007년 연속으로 결승에서 붙었고, 모두 브라질이 웃었다. 이번에도 브라질이 이긴다면 2019년에 이어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을 기록한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르면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된다.
특히 2013년부터 4년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메시와 네이마르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둘은 공교롭게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둘 중 한명만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푼다.
메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FC바르셀로나의 리더로서 자국 리그는 물론이고 클럽대항전에서도 우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가대항전으로 열리는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제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대회 6경기 4골·5도움으로 득점 및 도움 선두를 달리는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에 반드시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2골·3도움으로 활약하며 브라질을 결승으로 이끈 네이마르도 우승이 목마르다. 2년 전 브라질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빠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름값에 비해 메이저대회 성과는 초라하다. 쟁쟁한 역대 브라질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메이저대회 우승이 필요하다. 홈 팬들 앞에서 메시를 넘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