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올림픽 개회식은 외교의 장으로 활용됐다. 2008년 베이징대회와 2012년 런던대회 개회식을 찾은 대통령, 왕족,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은 80여명에 달했다.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도 4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도쿄대회는 5년 전 리우대회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최초 예측한 100여명 선에서 지난달 말 30여명으로 줄었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는 20명 선까지 다시 낮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기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에 앞서 여러 정상들도 줄지어 발을 뺐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부총리가 도쿄를 찾고, 대만 고위급 인사들도 불참을 통보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며,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4파리올림픽 홍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 참석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로선 머쓱할 수밖에 없다. 스가 총리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도쿄 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릴레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기본적인 회담 스케줄조차 전부 채워지지 못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상당히 높다.
일본 매체들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본 방문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한 여파”라는 분석과 함께 “어쩌면 정상들의 방문이 가장 적었던 대회로 기록될 수 있다”는 촌평을 내놓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