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라, 튀니지 신성을…하프나위, ‘박태환·쑨양 없는’ 400m 자유형 정상에

입력 2021-07-2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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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드 하프나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북아프리카의 2002년생 ‘신성’ 아흐메드 하프나위(튀니지)가 올림픽에서 금빛 물살을 갈랐다.


하프나위는 25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3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튀니지의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로, 2위 잭 맥러플린(호주·3분43초52)을 0.16초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8년 베이징대회 우승자 박태환이 일찌감치 불참을 결정한 데다,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기록(3분40초14)을 세운 쑨양(중국)은 도핑 문제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도쿄행이 불발된 가운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대회 챔피언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맥 호턴(호주)은 6월 자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개인종목 출전권을 얻지 못해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그래도 하프나위를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호주대표 선발전에서 1·2위를 차지했고, 세계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엘리야 위닝턴과 맥러플린이 정상을 다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흐메드 하프나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막상 뚜껑이 열리자 놀라운 반전이 펼쳐졌다. 3분45초68로 결승에 올라 8번 레인에 배정된 하프나위는 초반 100m를 53초85에 끊으며 3위권에 진입했고, 그 후 350m까지 3분16초13으로 2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50m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통해 1위를 달리던 맥러플린을 극적으로 따돌렸다. 3위는 3분43초94에 골인한 키어런 스미스(미국)에게 돌아갔다.


하프나위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18년 알제리에서 열린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뒤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경쟁자들에 비해 커리어는 초라했다.


그럼에도 하프나위는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튀니지수영이 배출한 올림픽 챔피언은 2008년 베이징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2012년 런던대회 10㎞ 수영 마라톤을 제패한 우사마 멜룰리에 이어 하프나위가 역대 2번째다. 하프나위는 27일 자유형 80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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