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폭염에 태풍까지…변수가 늘어가는 올림픽, “새로운 위협”

입력 2021-07-26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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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회 개막 이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마수가 뻗쳤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을 강행했지만 폭염으로 여기저기서 고통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의 직격탄도 맞게 생겼다. 2020도쿄올림픽의 변수는 갈수록 늘어가는 중이다.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3일 밤. 공교롭게도 제8호 태풍 ‘네파탁’이 괌 북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이 도쿄 동남동쪽 약 710㎞ 부근 해상에 도달했다. 27일 오전 일본 수도권을 강타할 전망이다. NHK 등 일본 매체들은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찌는 듯한 폭염에 23일 러시아양궁대표팀 스베틀라나 곰보에바가 열사병 증세로 실신하기도 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5일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을 통과한 뒤 “너무 덥다. 바람도 안 분다. 저녁 경기로 바꾸는 게 낫겠다”며 혀를 찼다.


이제 날씨의 괴롭힘은 폭염에서 비바람으로 낯빛을 바꿀 태세다. 주최 측의 입장은 일단 강경하다. 26일 양궁 등 일부 종목의 일정은 바꿨지만, 하루 뒤의 일까지 미리 결정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카야 마사노리 대회 조직위위원회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27일 오전으로 예정된 여자 트라이애슬론, 남자 서핑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태풍의 진행 경로 등은 실시간으로 변한다. 몇 시간 앞서 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관중입장이 허용된 경기에 대해선 일정 변경을 신속히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가뜩이나 여러 문제에 치이고 있는 올림픽에 태풍과 폭염은 새로운 위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매체 NBC는 “선수가 쓰러질 만한 무더위에 태풍의 위험까지 다가왔다”고 비평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도쿄대회는 ‘문제의 올림픽’ 인상이 붙었다. 운이 너무도 없다. 만전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평가하며 씁쓸해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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