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LG에너지솔루션, 2024년 매출 30조 목표…차세대 전지 개발 총력

입력 2021-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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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연구원들이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연구원들이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도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
독보적인 양극재·분리막 기술 확보
한·미·중·유럽 4각 생산체제 구축
전기차 200만대 분량 배터리 생산 가능
리튬황전지·전고체전지 양산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며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시장(전기 버스 및 트럭 제외)에서 중국의 CATL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5월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7GWh로 전년 동월 대비 3.7배 급증했으며, 점유율 28.7%를 기록하며 CATL(24.5%)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1년 1∼5월 전기 승용차, 버스, 트럭 등을 모두 포함한 배터리 사용량 순위(중국 시장 제외)에서도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4GWh로 점유율 35.5%를 기록해 2위 파나소닉(점유율 27.8%)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순위를 따로 집계하는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장착 차량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차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포함한 순위에서는 CATL이 점유율 31.2%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23.1%로 2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 254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세계 1위 비결은 양극재·분리막 기술력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배터리의 핵심 기술인 양극재와 분리막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5년 세계 최초로 NCM 양극재를 적용한 원통형 전지를 양산했으며 2009년에는 세계 최초 NCM 양극재를 적용한 자동차 전지를 양산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NCM 622 양극재를 적용한 자동차 전지를 양산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NCM) 등의 원재료로 구성되는데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양극재 기술력 자체가 배터리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독보적인 분리막 기술도 강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4년 ‘SRS(안전성강화분리막)’ 기술을 개발했다. SRS는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유 기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일본에서도 800여 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홀랜드(미국)-난징(중국)-브로츠와프(폴란드)로 이어지는 4개 지역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 주의 제1공장에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며, 미국 테네시 주에 제2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200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차세대 전지 개발에 박차

미래 전기차 산업은 ▲주행거리 연장 ▲고속충전 및 내구성 강화 ▲가격 경쟁력 ▲강화된 안전성이 핵심 가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 실리콘 음극재,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배터리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NCMA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89∼90%에 달하고 비싼 코발트는 5% 이하로 줄여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출력, 수명, 용량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황전지와 전고체전지를 오는 2027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리튬황전지는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 경량 재료를 사용해 무게 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1.5배 이상 높은 배터리다.

드론과 개인용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으로 꼽히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리튬황전지를 활용한 무인기 최고(最高) 고도 비행 테스트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발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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