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양궁 세리머니’ 황의조, “김제덕 3번째 金 우리가”…‘스윙’ 이강인, “야구 강백호를 위해”

입력 2021-07-28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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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가 시원한 골 퍼레이드와 함께 2020도쿄올림픽 8강에 안착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3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로 ‘김학범호’에 승선한 골잡이 황의조(보르도)의 활약은 특히 눈부셨다. 2차전까지 골 맛을 못봤던 그는 이날 페널티킥(PK)으로 2골, 필드골로 1골을 터트렸다.

가슴 속 응어리를 날려버린 후련함이었을까. 골 세리머니도 화려했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독특한 포즈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고교 궁사’ 김제덕(경북일고)을 향한 특별한 메시지였다. 양궁 혼성단체전과 남자단체전을 제패한 김제덕은 개인전 조기 탈락으로 3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김제덕의 축구사랑을 전해들은 황의조는 “장담할 수 없겠으나 (김제덕이 따지 못한) 3번째 금메달을 우리가 노력해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이날 ‘김학범호’의 특별한 세리머니는 또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6-0 스코어를 완성한 뒤 야구배트를 휘두르는 듯한 모션을 선보인 것이다.

우연히 알게 돼 친분을 쌓은 야구대표팀 강백호(KT 위즈)를 위한 선물이었다. 이강인은 “올림픽무대에서 득점하면 내가 홈런을 치는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야구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야구도 서로 잘했으면 한다”며 강백호와 야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야구대표팀은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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