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도쿄] 한일전 승리로 8강행, 한국여자배구 최고의 날!

입력 2021-08-01 00: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여자배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 확률을 높였다.

한국은 31일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조별리그 A조 일본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7(3승1패)을 기록한 한국은 조별리그 3위를 유지를 유지하며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확정했다.

이날 패배로 5위에 머무른 일본(승점 4·1승3패)이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고 한국이 남은 세르비아전에서 승점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승수에서 앞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무관중 경기였지만, 한일전은 뜨거웠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일본 선수들이 등장할 때부터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특히 이날 경기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에 일본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윙스파이커 코가 사리나까지 선발로 내보냈다.

경기는 치열했다. 양 팀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이 1세트를 25-19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일본은 곧바로 만회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 밀려 7-9의 리드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연경이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응수하며 9-9 동점을 이뤘다.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김연경이 흐름을 끊었다.
12-14로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는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오픈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김희진 대신 서브 스페셜리스트 안혜진을 투입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안혜진의 효과적인 서브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뒤 박정아의 공격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곧이어 일본의 공격범실과 박정아의 공격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30득점, 공격성공률 32.81%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정아(15득점)와 양효진(12점), 김희진, 이소영(이상 8점)이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힘든 경기를 이겼다”며 “2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기에 가능했다”고 기뻐했다. 세터 염혜선은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고 범실에 무너질 뻔했지만, 선수들의 간절함과 응집력이 좋았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5세트 12-14에서 4연속 득점 중 3점을 책임진 박정아는 “이대로 날아가도 좋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도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