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 l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KB, 순이익 2조4743억 신한 제쳐
금융지주 호실적, 증권사 선전 한몫
주주환원책 위한 중간배당 실시
5대 금융지주사가 2021년 상반기(1~6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이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했다.금융지주 호실적, 증권사 선전 한몫
주주환원책 위한 중간배당 실시
상반기 기준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어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어난 2조44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측의 격차는 305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2분기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518억 원, KB금융은 1조2043억 원이었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분기별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3위는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1조75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하나금융이 차지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114.9% 늘어난 1조419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위에, NH농협금융이 전년 동비 대비 40.8% 증가한 1조28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5위에 랭크됐다.
5대 금융지주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대출 수요 증가로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사의 실적 호조가 한몫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금융지주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책을 강화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하며 배당금은 주당 750원이다. 2009년을 제외하고 줄곧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지주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배당금은 주당 150원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