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벨라루스로 출국을 거부한 치마노우스카야는 이번 결정으로 조만간 폴란드 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 여자 200m 예선에 출장할 예정이었다. 도핑 테스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한 다른 선수를 대신해 5일 여자 1600m 계주 예선에 나가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거부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코치를 비판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1일 선수촌의 짐을 싸서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강제로 출국당할 뻔했던 치마노우스카야는 하네다 공항에서 망명을 선언하고 보호를 요청했다. 2020도쿄올림픽 첫 번째 참가선수의 망명신청 사례다.
그는 1일 밤 공개된 동영상 성명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는 “돌아가면 투옥될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IOC의 애덤스 홍보부장은 2일 “해당 선수를 접촉했다. 일본 당국이 신변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체코 등의 몇몇 국가에서 그의 망명 수용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냥 달리고 싶을 뿐”이라는 자신의 목소리 파일도 공개했다.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도 2일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것이 확인됐다. 부부는 제3국에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