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무서운 10대’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초대 챔피언 오를까?

입력 2021-08-05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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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무서운 10대’ 서채현(18·신정고)이 2020도쿄올림픽 신설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4일 도쿄 아오미 어번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최종순위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합류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등 3개 종목의 종합성적으로 순위를 가리고, 각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낮은 순서대로 최종순위가 결정된다. 서채현은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 리드 1위로 3개 순위를 곱한 합계 85점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슬로베니아의 야나 가른브렛(22·56점)이 차지했다.


15m 높이의 경사벽을 빠르게 오르는 스피드에서 17위(10.01초)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번째 경기인 볼더링에서 ‘2T4z 5 5’의 기록으로 5위를 마크했다. 중간순위도 10위로 뛰어올랐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다양한 인공구조물로 구성된 4개의 코스를 로프 없이 통과하는 종목으로, 코스당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서채현이 기록한 ‘2T4z’는 꼭대기 홀드인 톱(top)을 2개 성공했고, 가운데 홀드인 존(zone)을 4번 찍었다는 의미다. ‘5 5’는 톱과 존을 각각 5번씩 시도했다는 뜻이다.

서채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채현은 자신의 주종목인 리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홀드 40개를 오르며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리드는 로프를 묶고 15m 높이의 암벽을 6분 이내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 지를 겨루는 종목이다. 오를 때마다 터치하는 홀드 개수로 점수가 매겨지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퀵드로에 로프를 걸면 ‘완등’이다.


부모의 영향으로 5세부터 암벽등반을 한 서채현은 2019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시리즈를 통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고, 그 해 4개의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적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리드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2019년 IFSC 월드컵 리드 종목 일정 중 절반만 출전하고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채현은 ‘암벽여제’로 군림했던 김자인을 제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결선은 6일 오후 5시30분부터 펼쳐진다. 결선 출전자 8명 중 유일한 10대인 서채현이 신설 종목의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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