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요코하마] ‘디펜딩 챔피언’ 한국야구의 추락

입력 2021-08-05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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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놓고 사생결단 승부
올림픽 2연패는 물 건너갔다. 금메달은 고사하고 동메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한국은 5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과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2-7로 패했다. 이로써 13년만의 올림픽 금메달 재현 꿈이 좌절된 한국은 7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결승에 올라 일본에 설욕할 기회도 사라졌다.

쉽지 않은 상대다. 한국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어 4-3 승리를 거뒀으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한국은 4일 일본(2-5 패), 5일 미국과 이틀 연속 혈전을 치른 탓에 체력부담이 크다. 이에 앞서서도 1일 도미니카공화국(4-3 승), 2일 이스라엘(11-1 승)과 토너먼트 2경기를 치렀다.

5일 미국을 상대로 5이닝 5안타 1홈런 2볼넷 9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친 이의리의 동메달 결정전 등판은 사실상 어렵다. 4일 일본전 선발투수였던 고영표도 마찬가지다. 그뿐 아니라 토너먼트 4경기에 모두 등판한 필승카드 조상우가 미국전에서 0.1이닝 만에 2안타 1실점으로 흔들린 것도 찜찜하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4일 미국전 1-3 패배에 따라 일찌감치 동메달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과 비교해 마운드 운용이 수월한 상황이다. 또 7월 30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도 한국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게다가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 또한 살아나지 않아 우려스럽다. 한국은 4일 일본전, 5일 미국전을 치르며 18이닝 동안 4득점에 그쳤다. 일본전에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며 패한 여파가 미국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미국전에선 2-7로 추격한 7회초 1사 1·2루서 박해민과 강백호가 최고 구속 157㎞의 강속구를 지닌 왼손투수 앤서니 고스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7안타 2득점의 집중력 부재 또한 9안타 7득점의 미국과 확연히 대조됐다.

사생결단의 승부가 남아있다. 6개국이 출전한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동메달 획득은 마지막 자존심이다.

요코하마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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