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돌아본 2020도쿄올림픽과 선수 3명이 만든 이슈

입력 2021-08-09 14: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이 8일 막을 내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도쿄올림픽 전반을 조명하면서 핵심 포인트 몇 가지를 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지침과 한 여름 도쿄의 폭염과 높은 습도로 참가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겪었지만, 우려 속에서도 대회는 정상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몇몇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던진 이슈를 정리했다.

선수들의 정신건강 돌아보게 한 시몬 바일스

세계적 체조 스타인 미국의 시몬 바일스(24)는 도쿄올림픽 도중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한 끝에 출전이 예정된 경기들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바일스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도쿄올림픽에서도 다관왕이 유력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한 그는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 참가를 포기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평균대에 어렵게 복귀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바일스를 계기로 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다시 큰 이슈가 됐다.

로렐 허버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 성전환 올림피언 로렐 허버드

역도 여자 87㎏급에 출전한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43)는 성전환자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주인공이다. 많은 응원을 받았지만 같은 종목의 선수, 과학자 등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논란 속에 올림픽에 출전한 허버드는 용상에서 3번 모두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해 실격됐다.
그러나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5년부터 성전환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성전환 여성선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 허버드의 올림픽 출전으로 또 하나의 벽이 허물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치마노우스카야의 망명으로 본 정치와 스포츠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경기 외적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자국 육상팀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강제귀국 명령을 받았다. 이런 처사가 부당하고 느낀 그는 나리타공항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그는 결국 폴란드로 망명을 선택했다. IOC는 자체 조사 끝에 벨라루스육상팀 코치 2명의 퇴출을 결정했다. 치마노우스카야의 망명으로 벨라루스의 정치적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스포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