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전북 어드바이저’ 박지성, “내가 본 전북과 올림픽, 그리고 메시”

입력 2021-08-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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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박지성 어드바이저. 사진제공|전북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박지성 어드바이저(40)가 국내외 축구계를 둘러싼 굵직한 화두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전북 구단 사무국에서 스포츠동아와 마주한 박 어드바이저는 전북에서의 역할, 2020도쿄올림픽에 대한 단상, 축구국가대표 후배인 손흥민(29·토트넘)과 페네르바체(터키) 입단을 앞둔 김민재(25·베이징 궈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화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올해 1월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등 유소년과 프로 전반에 걸쳐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기로 하며 전북과 인연을 맺은 박 어드바이저는 7월 중순 일시 귀국해 15세 이하와 18세 이하 유소년을 챙기고, 1군 선수단 미팅 및 K리그 경기 관전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주까지 국내에 머물다 영국 런던으로 돌아갈 박 어드바이저는 원격 업무로 꾸준하게 전북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박 어드바이저와의 대화를 키워드로 풀어봤다.

전북

“유소년에 집중하다 최근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는 선수단의 몫이지만 구단은 2~3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 유소년과 프로가 조화를 이루는 기반을 닦고 건강한 클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부임한 지 20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박 어드바이저는 이미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목표로 삼은 전북이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팀이 되도록 유소년 시스템부터 다져가고 있다. 이를 위한 환경 개선은 필수다. “전북이 많은 예산을 가진 팀이고 K리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유럽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도, 바꿔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 박 어드바이저의 얘기다.

전북을 널리 알리고, 탄탄히 하기 위해 영건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의지도 있다. 그는 “(전북에서 활동하며) 에이전트들의 연락도 받고, 많은 격려를 받는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유럽 진출을 도와야 한다. 우리가 먼저 추천하고,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하려 한다”고 복안을 전했다.

도쿄올림픽

“너무 기대가 컸다. 한국축구가 4강에 쉽게 오르고 메달을 따는 레벨이 아니다. 선수들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아픔이 컸지만 올림픽의 기억을 되새기며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통과한 뒤 8강에서 멕시코에 3-6 참패했다. 박 어드바이저는 “1명 퇴장당한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예선에서 이기며 집중력이 떨어진 듯 하다. 허망하게 실점할 우리 수비가 아니었다”고 대회를 복기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에 대한 격려는 잊지 않았다. “기량은 증명됐다. 경기력으로 보여주면 기회가 열린다. 올림픽 경험을 간직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럽에서 뛸만한 실력도 갖췄다.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여기서 터키를 새 기착지로 택한 김민재를 거론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박 어드바이저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중소 클럽에서 검증받고 빅 리그로 진출하려는 후배를 응원한다.

그는 “(김민재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더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도전하는 팀이라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갈채를 보냈다.

손흥민 & 메시

“손흥민은 참 자랑스럽다. 치열한 노력으로 그 자리에 섰다. PSG로 향한 메시가 새 무대에서도 성공할지 많이 흥미롭다.”

박 어드바이저는 대표팀 후배이자 캡틴의 길을 걷는 손흥민이 듬직하다. 사적인 자리에선 “맨유를 만나면 적당히 뛰어달라”는 농담을 할 만큼 가깝다. 경쟁이 치열하고 높은 수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후배가 고마운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과 연장한 계약기간을 꽉 채우면 10년 넘게 EPL을 뛰는 셈이다.

“지금의 위상은 노력의 산물이다. (손)흥민이가 보답을 받고 있다고 본다”고 후배를 격려한 박 어드바이저는 “메시의 이적은 꾸준히 루머를 접해서인지 충격이 덜했다. 많은 분들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난 걸 아쉬워하나 PSG의 숙원과 염원인 UCL 우승을 시켜줄지 기대감이 크다”며 활짝 웃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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