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의 변수’ 상위팀에는 방어책-하위팀에는 아쉬운 1경기

입력 2021-08-12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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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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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무승부가 아니다!”

2021시즌 KBO리그는 2020도쿄올림픽으로 인해 한 차례 중단됐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까지 터져 예정보다 일찍 전반기를 마감했다. 기존 계획대로 팀당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원만히 마치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에 KBO는 후반기를 앞두고 리그 운영에 변화를 줬다. 올해에 한해 후반기에는 연장승부를 없앴다. 9회까지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한다. 무승부 변수가 순위경쟁에 끼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각 팀의 경기운영 구상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1일 “연장승부가 없기 때문에 불펜 투입이 빨라질 수 있다. 연장을 고려해 투수를 아낄 필요가 없다. 9회말 마무리투수를 투입해 비기는 작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선두권에 올라있는 KT로선 ‘승률 방어’라는 측면에서 무승부는 큰 손해가 아니다.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아예 제외되기 때문에 종전의 승률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즉 상위권에는 무승부가 승률 방어책이 될 수 있다.

반면 상위팀을 뒤쫓는 하위팀에는 무승부가 큰 손해다. 승률을 올려 5위권 팀과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무승부로 승률이 제자리걸음을 하면 결국 경기수만 채운 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후반기 첫 무승부가 나왔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전이 9회 7-7 무승부로 끝났다. 최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이기에 어떻게든 승리가 간절했다. 그러나 무승부로 승률 올리기에 실패하면서 두 팀 모두 결국 헛심만 쓰고 말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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